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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 이야기

[괴산 적석리 소나무] 한양가던 입석마을 고갯길을 500년 넘도록 지켰다

by 한빛(hanbit2) 2021. 11. 2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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괴산 적석리 소나무

괴산 연풍면 적석리 마을 고갯길에 있는 소나무를 찾아갑니다. 500살이 넘은 소나무입니다.
천연기념물 제383호인 <괴산 적석리 소나무>입니다.

34번 국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2터널 바로 위에 있는 소나무가 보이나요?
저 나무가 바로 적석리 소나무랍니다.

소나무를 보러 가려면 터널 바로 앞에 있는 <시루봉 휴게소>로 가야 합니다.
휴게소 옆 주유소까지 오면 그 뒤로 나가는 통로가 있지요. 거기로 나가면 됩니다.

괴산 적석리 소나무 걸어가는 길 650m라고 쓴 이정표가 보입니다.

바로 시루봉 휴게소 뒤쪽에 있는 길을 따라갑니다. 오른쪽은 휴게소로 왼쪽은 적석리 소나무 있는 곳으로 갑니다.

흙길을 참 오랜만에 보네요.

시루봉휴게소

올라가다 보면, 아래쪽에 시루봉휴게소가 보입니다.
겉모습부터 남다른 휴게소인데요. 음식도 한식, 양식, 분식, 커피숍까지 골고루 있고 매우 맛있답니다. 또 쇼핑몰까지 함께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요. 휴게소 시설도 굉장히 깨끗하고 편리합니다.

아래쪽으로 보이는 34번 국도

그 곁으로 난 흙길을 따라 올라왔네요.

어라! 흙길이라서 좋다고 했더니 포장된 도로가 나오네요. 어머나! 그러면 여기는 자동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인가?

혹시 저 끝에 뭔가 보이지 않나요?
네 맞아요. 바로 우리가 찾아가는 적석리 소나무랍니다.
바로 고갯마루 꼭대기에 있는 거였군요.

예까지 올라오니, 포장도로가 끊기고 흙길이 또 나옵니다.

참, 여기까지 올라오는 내내 <입산금지>걸개막이 많이 걸려있더군요.
옆에 있는 산은 모두 사유지이고 개인이 꾸리는 농장이랍니다. 혹시라도 여기에 들어가면 큰일 나요. 또 여기서 나는 산나물이나 버섯 따위를 캐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. 개인 사유지입니다.

앗~! 깜짝이야! 말벌집이 길에 떨어져 있었어요.
떨어진 지 꽤 되었겠지요? 벌집에 죽은 애벌레도 보이네요.

자, 드디어 꼭대기에 닿았습니다.
여기까지 오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. 한 10 분쯤?
이게 바로 괴산 적석리 소나무랍니다.
500살이 넘었다고 하더니 진짜 가까이에서 보니까 그 크기가 대단합니다.

안내판도 꼼꼼하게 읽어봅니다.
입석마을이 생긴 지 400여 년 전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도 훨씬 앞서부터 이 소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.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겼다고 합니다.

이 입석고개는 예부터 이화령과 문경새재를 넘어서 괴산과 서울로 가는 길목이었다고 해요. 그 옛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도 넘었을 고갯마루에 있는 소나무이군요. 이 소나무는 무수히 많은 선비들을 지켜봐 왔겠네요.

"상주 땅에 있는 김 아무개는 벌써 이 고개를 몇 번이나 넘는고?"
"하이고 저 박 아무개는 단 번에 급제를 했구먼!"

하고 말했을 듯도 하네요.

나무줄기가 굉장히 많네요.

이 나무 뒤쪽으로 보면 돌로 쌓은 경계선이 보이지요?
옛날에는 여기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합니다. 지금은 허물어져서 그 터만 알 수 있도록 되어있네요.

이 돌무더기도 그때 터를 짐작하게 합니다.
1970년대에 새마을 운동의 하나로 미신타파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헐었다는 마을 주민 이야기를 실은 뉴스도 있더군요.

우리가 올라왔던 쪽 반대편에서 보는 소나무입니다.

이 아래쪽에서도 올라올 수가 있지요.
바로 입석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답니다. 이쪽에서 올라오면 과수원을 지나 길이 있답니다.

소나무를 한 번 자세하게 볼까요?
500살 넘은 할아버지 소나무입니다.
나무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멋스러워지고 무언가 더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.

굵은 소나무 껍질입니다.

기다랗게 가지를 뻗은 소나무, 참 놀랍습니다.

나무 밑둥치입니다.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네요.

앞에 선 사람과 견주면 크기가 짐작이 가나요?
높이 21.2m, 가슴높이의 둘레 3.48m의 크기인 괴산 적석리 소나무입니다.

오늘 내내 해가 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는데 잠깐 해가 났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.
확실히 빛이 드니 더욱 예쁘네요.

반대편 입석마을 쪽에서 보는 나무입니다.

누군가의 간절함이 담긴 작은 돌탑

아 참, 그거 아세요?
소나무 암꽃과 수꽃이 서로 모양이 다르네요.

괴산 적석리 소나무는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에 있는 정이품송과도 많이 닮아 있답니다.
한 번 볼까요? 지난 2016년에 가서 찍었던 사진이 있는 데 한 번 볼게요.

속리산 정이품송(2016년 촬영)

매우 많이 닮은 모습이네요.
오늘은 500살 넘은 괴산 적석리 소나무의 기운을 한껏 받고 왔네요.

https://youtu.be/0XfuEmeso3g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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